"너무 좋네요" 이부진도 감탄…'관광 1번지' 명동의 부활

입력 2024-01-13 12:56   수정 2024-01-13 13:21


"명동에 나오니 너무 좋네요. 확실히 많이 달라졌어요."

한국방문의해 위원장을 맡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11일 쇼핑문화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 첫날 명동을 찾아 한 말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직격탄을 입은 명동 상권이 살아났다. 거리에 관광객이 북적이면서 '공실' 표시가 붙어있던 상가 자리들이 신규 매장들로 채워졌다. 최근에는 '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 매장이 문을 열며 명동 초입에 글로벌 브랜드 간판이 하나 더 늘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캐나다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이 서울 중구 명동1가에 국내 세번째 가두매장(길거리점포)을 열었다. '위드 코로나' 시기인 2022년 명동 초입에 둥지를 튼 애플 매장 옆에 룰루레몬도 자리를 잡은 것.

국내 최다 매장을 보유한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1분기 중으로 서울 명동에 매장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내세운 맘스터치는 그동안 학교 앞 등 골목상권에 입점하는 전략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지난해 운영매장 수가 처음으로 1400개를 넘어섰다. 맘스터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남역과 명동 등에도 매장을 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명동 거리에서 매장을 뺐던 화장품 브랜드도 점포 수를 늘리러나 매장 새단장을 진행해 외국인을 다시 맞고 있다. 명동이 여전히 '관광1번지'의 가치를 갖고 있는 만큼 K뷰티 브랜드 매장이 간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토니모리는 2022년 10월 명동중앙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약 1년여 만에 5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는 지난해 9월 명동 메가스토어를 재정비했고, 새해를 맞아 다음달 3일까지 기초화장품 제품 '개똥쑥 라인'을 한층 널리 알리기 위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8월 대표 점포인 '명동월드점'을 새단장했다. 해당 매장의 입지는 2004년부터 21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부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명동길 초입에서 매장을 철수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도 지난해 6월 로드숍 매장을 다시 열었다.


국내 1위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은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첫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해 지난해 11월 다시 문을 열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해당 매장의 일평균 방문객수 약 3000명 중 90%가 외국인이다. 명동 상권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지난해(1~10월 기준) 해당 상권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40% 급증했다.

이같은 각 브랜드의 움직임은 공실률 하락과 매장 전환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명동 상권의 공실률은 12.7%로 1년 사이 서울 주요 6대 가두상권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한남·이태원(11.0%)을 제외하면 6대 상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공실률을 나타내고 있다. 일정기간 내 한 상권에서 점포의 임차사가 바뀌는 전환율 역시 44.2%에 달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측은 "지난해 서울 6대 상권 중 전환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 상권은 명동"이라며 "1년간 절반 가까운 매장이 변경됐다"고 분석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주류가 과거 단체여행객에서 개별여행객(FIT)으로 바뀌었지만 명동에 유입되는 외국인들이 일정 수준의 지갑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 ICT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금액은 지난해 1월의 약 14배로 급증했다. 결제 건수와 이용자 수도 각각 약 8배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 명동 지역 편의점에서도 이같은 동향이 포착됐다. 편의점 CU의 지난해 명동 지역 점포 해외 결제 이용건수는 전년보다 146.9% 급증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과 2021년에는 관련 점포 매출이 감소하다 2022년 43.7% 뛰었고, 지난해 가파른 회복 기조가 이어진 결과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명동지역 점포 매출은 전년보다 150% 증가했다. 2022년 80%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가파른 반등세가 이어진 것.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022년부터 명동 지역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살아났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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